저항과 정의의 고장, 남평이야기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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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과 정의의 고장, 남평이야기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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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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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의 유교 문화 ‘남평향교’

김남철(나주역사교육연구회장)
남평향교 대성전(전남 나주시 남평읍)
남평향교 대성전(전남 나주시 남평읍)

 

남평의 유교 문화의 대표적인 것은 남평향교이다. 남평향교는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 남평향교길 45-12에 위치한다. 남평읍 소재지에서 1.5km 떨어진 월현대 산자락에 있다. 1985년 2월 25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되었다.

남평향교 연혁에 따르면, 조선 1420년(세종2)에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남평현 동문 밖에 창건되었다. 그 뒤 1534년(중종29)에 남일리 자고개[尺峴]로 이건하였다가 1545년(인종 1)에 중수하였다. 임진전쟁에서 전소된 것을 1600년 성균관과 남평현민들이 협조하여 지금의 위치에 복원하였다.

그 뒤로 1695년·1745년·1793년·1835년·1855년에 각각 중수하고, 1921년과 1978년에 크게 보수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명륜당·동재·서재·흥학당·양사재·사마재·제기고·고직사 등이 있다. 대성전에는 5성, 송조 4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참고로 5성은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가 해당된다. 그리고 송조 4현은 돈이, 정호, 정이, 주희를 말한다. 우리나라 18현은 설총, 최치원,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 등이다. 신라에서 고려와 조선의 현유들로 배향되고 있다. 아쉬운 것은 호남에 해당되는 인물이 김인후 외에는 봉안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축형태는 앞쪽에 강학 공간인 명륜당이 있고 뒤쪽에 제사공간인 대성전이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형식을 따르고 있다. 남평향교는 전학후묘 배치형식을 따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쳤다. 조선 후기 이래 향교는 교육 기능이 쇠퇴하고 대신 선현에 대한 제향을 통한 교화 기능을 주로 담당하였다. 봄·가을에 석전을 봉행하고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으며, 전교 1명과 장의 여러명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남평향교의 특징은 1698~1702년 사이에 현감인 송병익이 향교의 서쪽에 흥학당을 세웠다. 이 흥학당은 현재 전하지 않으나 흥학당에 관한 자료는 많이 남아 전한다. 자료를 통해 남평향교의 교육활동과 사회적 기능이 지대했고, 많은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남평향교지(1978년 간행)
남평향교지(1978년 간행)

 

<남평향교지>는 남평향교의 연혁 및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1978년 4권 1 연활자본으로 간행되었다. 구성은 서, 범례, 본문, 부편, 발 순으로 되어 있다. 본문은 남평향교의 연혁, 역할, 중수과정, 소장서적, 향사, 강학 등 향교와 관련된 내용을 집대성하였다. <남평향교지>의 간행은 남평향교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어, 꼭 필독할 필요가 있다.

남평향교 선정비(전남 나주시 남평읍)

 

한편 향교 입구에는 남평현감 등의 선정비 18기와 하마비가 서 있다. 특히 흥선대원군의 남평향교에 기여한 것을 기념하는 영세불망비가 있다. 최근에는 세운 남평향교연혁비, 남평향교중수비, 남평향교유도회흥학비, 남평향교모성계창설비와 전 전교들의 기적비가 있다.

현대는 향교의 역할이 제사 기능만 남고 크게 축소되었다. 그럼에도 우리 역사에서 고려와 조선의 공립학교 역할을 담당해왔고, 지역사회의 중심적인 기능을 담당해왔다. 역사와 전통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기억 계승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향교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충효정신과 예절 교육 담당하고, 인성과 덕성교육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남평향교도 방과후 활동과 방학을 이용해서 남평의 학생들에게 향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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