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인의 김병원에서 나주·화순의 김병원 위해 기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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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인의 김병원에서 나주·화순의 김병원 위해 기도할게요 ”
  • 영산강닷컴 정문찬기자
  • 승인 2020.02.21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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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예비후보 부인 김두순씨 ‘思夫曲’ 잔잔한 감동
결혼생활 희로애락과 총선 관련 격려·쓴소리 담아

사랑하는 김병원씨! 겨울강 바람찬 새벽입니다. 곧 봄이 오겠지요. 오늘은 겨울바람 맞아가면서 세상을 위한 푸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뜨겁게 뛰는 당신 모습을 곰곰이 생각합니다.

말수 적고 약간은 수줍음마저 타는 선한 당신의 모습을 보고 당신과 미래를 함께 하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 툭 터놓고 말하고, 허튼 약속을 않는 솔직함도 마음에 들었어요.

신혼 시절, 동네회관에서 셋방살이할 때 우리 참 너무 힘겨웠죠. 어린아이들 데리고 없는 살림을 꾸려나가자니 정말 고달픈 하루하루였어요.

그럴 때 절 다독여주신 건 시아버지, 시어머니셨지요. 당신도 아시겠지만 아부지와 어무니가 저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베푸셨던가요?

다들 고된 시집살이를 겪던 시절에 우리 아부지, 어무니는 ‘복덩어리 새 아기’라며 저를 친딸처럼 애지중지해주셨어요. 셋방에 찾아와 “조금만 고생하면 꼭 좋을 시절이 올거다”라고 다독여주시던 두 분의 모습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네요.

그렇게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고, 아이들이 잘 커 가는데도 당신은 일주일 내내 휴일도 없이 바깥 활동만 열심히 하셨죠. 가족을 등한시하는 것 같아 얄밉고 눈물도 났는데, 당신의 그 한 마디 ‘덕분에 마음 놓고 밖에서 일 할 수 있다, 고맙다’ 속 깊은 위로 덕분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쑥스럽지만 당신의 가장 매력적인 모습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할 때였던 거 같아요. 농고와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두 번의 석사 학위를 받기까지 6년이 걸렸고, 다시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는 무려 7년이 걸렸었죠. 직장을 다니면서 주경야독하고 토·일요일도 없이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심마저 생기곤 했어요.

그렇게 농업전문가가 되어 농협중앙회 회장에 당선됐을 때는 우리 또 얼마나 행복했던가요? 그런데 당신은 그 행복을 즐길 틈도 없이 농가소득 오천만원을 이루겠다며 밤낮으로 뛰어다녔어요.

폭염이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와도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 나가 농업인을 위로하고 재해복구에 나섰죠. 당신이 가난한 농부였던 부모님 품에서 자라 농민의 아픔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랬다는 걸 저도 잘 압니다.

당신의 고향인 나주와 화순에 대한 애정은 또 얼마나 크고 깊던가요. 평생을 농업 관련 일을 하면서 남평 농협조합장을 3번이나 하는 동안, 정말 불철주야로 지역을 살려야 한다고 애쓰셨죠.

그 당시에는 자세히 알지 몰랐지만 거의 매일 땀에 전 옷을 입은 채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이 정말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집안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 당신은 바깥 활동에서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 당신이 이제 또 다른 길을 걸으려 하네요. 늘 최선을 다하는 당신이기에 무모한 도전이라고 만류하지도 못했어요. 한편으로는 ‘김병원이기에 할 수 있을 것이다’는 믿음도 있습니다. ‘부창부수’라고 하잖아요. 당신이 결정한 일이니 저는 묵묵히 곁을 따르려 합니다.

나주・화순 지역민들께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당신의 성실한 모습과 제가 보았던 따뜻한 가슴을 느낄 수 있다면, 반드시 세상을 위한 정치인으로서 꿈꾸는 일들을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늘 그러시는 것처럼 당신 이야기를 많이 하기보다 주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그 뜻을 받들어 간다면 꼭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누군가 저에게 ‘다시 태어나도 김병원과 결혼하겠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결국 또다시 당신일 것 같은데, 당신은 어떤가요?

이제 농협인들의 김병원에서, 나주‧화순의 김병원,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의 김병원을 위해 기도합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0년 2월 20일

김병원의 아내 김두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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