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불안 예식까지…'길일' 예비부부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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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불안 예식까지…'길일' 예비부부 전전긍긍
  • 영산강닷컴
  • 승인 2020.02.0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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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2월 중 '손 없는 날'인 오는 22일과 23일에 결혼식이 예정된 예비부부들의 경우 일정을 미뤄야 할지 어렵게 잡은 날짜를 미뤄야 할지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예식장 특성상 일정 변경은 어려워…"손 소독제 준비"

8일 온라인 결혼 준비 카페 등을 취재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결혼식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비부부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이어지면서 결혼식을 진행하기엔 불안감이 크지만, 보통 수개월 전에 어렵게 날짜를 잡는 데다 취소시 위약금도 크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한 예비신부는 "23일 예식인데 양가 부모님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날짜를 미루라고 하고 있다"며 "여태껏 준비한 게 있는데 정말 스트레스받는다. 일단은 웨딩홀에 인원수 조정이라도 얘기해 볼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또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는 "동생이 23일로 (결혼식) 날을 잡아놨는데 취소하려니 위약금이 장난이 아니다"라며 "아직 취소 통보는 못 했는데 위약금을 덜 낼 방법은 없겠냐"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다만 예식장 특성상 예약이 통상 6개월~1년 전에 이뤄지는 만큼 일정을 변경하기보다는 손 소독제를 준비하거나 하객 인원수를 조정하는 등의 대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는 29일 결혼식을 앞둔 이창수씨(29)는 "이미 몇 개월 전에 다 예약해놓고 준비도 다 해놓은 상황이라 결혼식을 미루긴 어렵다"며 "다만 최근 확산되는 분위기가 있어서 하객들이 결혼식 자체를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직접 나눠주는 것 까지는 어려워도 손 소독제를 구할 수 있는지 예식장 측에 물어볼 예정"이라며 "예식장 측에서 구비가 어렵다면 직접 구해서라도 비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형예식장 관계자는 "현재 7~8월까지 매주 예약이 거의 차 있는 상태"라며 "일정을 변경하려면 몇 달 뒤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예비부부들이 원래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을 미루지 않더라도 마스크나 손 소독제가 있는지 문의하는 예비부부도 많다"며 "하객들을 위해 직접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준비한 부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 사라진 결혼식장…마스크 쓴 하객 대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불안감을 안고 진행된 결혼식장의 풍경은 일반적인 결혼식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8일 오후 영등포에 위치한 한 예식장에서는 이날 모두 3번의 결혼식이 열렸다. 식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여느 결혼식과 같이 하객들로 붐볐다. 다만 부모님 손을 잡고 따라온 아이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예식장 앞 탁자에는 스프레이 형태의 손 소독제가 놓여 있었다. 하객들을 맞이하는 신랑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축의금을 전달받고 기록하는 신랑·신부 측 가족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하객들에게 식권을 전달했다.

이곳에서 만난 하객 박모씨(43)는 "아이들이 3명인데 불안해서 혼자 왔다"며 "저는 인사를 해야돼서 마스크를 안 썼는데 다른 하객들은 대부분 쓰고 왔더라"고 말했다.

포항에서 결혼식 참석을 위해 올라왔다는 박재용씨(28)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불안하지만, 직장 동료 결혼식이라 왔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서울에 올라온 적이 없었는데 (결혼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고 했다.

빌딩 지하 1층을 예식장으로 쓰는 서울 강남의 한 결혼식장은 건물내 동선을 예식장 하객 동선과 분리해 놓기도 했다. 지하에 위치한 결혼식장 앞에서 축의금을 받는 지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흰 장갑도 착용한 상태로 손님을 맞이했다.

결혼식장과 연회장 입구에는 '우리 사업장은 방역 작업을 완료했고,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직원 건강관리와 마스크 착용, 기물 소독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도 설치돼 있었다.

입구에서 만난 한 하객은 "원래는 아내와 함께 오려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 걱정 때문에 혼자왔다"며 예식장 안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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