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人情)은 정의(正義)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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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人情)은 정의(正義)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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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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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편집국장 한형철
<인정(人情)은 정의(正義)가 아니다>
예부터 우리 배달족(倍達族)은 정(情)이 많은 민족이다. 곧 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화(怒)를 잘 내기도한다. 그리고 옛 일을 쉽게 잊어버리기도 곧 잘한다. 망각은 어제였다. 하지만 오늘은 새롭게 출발한다. 인간이 살면서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인정에 약하여 사리(事理)를 그르치는 우(愚)를 범하는 것도 크다. 작금, 나라 안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차례가 없이 모두가 무한경쟁인 것 같다. NLL사초게이트가 그렇고, 국정원 댓글사건이 그렇고, 전두환 추징법에 이어 김우중 추징법의 실현여부가 그렇고,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 사건과 최근에 와서는 채동욱 혼외자(婚外子)의혹 등이 화두가 되어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게 하면서 자꾸만 잠적의 <늪>이 될 것만 같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청문회 별?>은, 한 달여만에 벌써 잊혀져 가고 있다. 며칠 전, 중국 ‘충칭(重慶)의 별’로 불리던 전 충칭시 당서기 보시라이(薄熙來)가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과 정치권리 종신박탈형을 선고 받았다. 보시라이가 받은 뇌물과 횡령액은 2,679만 위안(한화, 약 47억 원)이었다. ‘충칭의별’이 47억 원의 뇌물수수로 전액환수는 물론, 일순간에 그 찬란하고 화려했던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설사, 그것이 정치적인 관계였든, 권력상쟁이었든 간에 중국은 <노블리스오블리주>의 덕목을 일벌백계(一罰百戒) 15억 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인정(?)이 너무나도 많아서 탈이 생기곤 한다. 그 정도의 떡값(?)은 말단 시장, 군수의 목을 치기도 어렵다. 영국 속담에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善意)로 조장돼있다」고 한다. 위정자들은 크고 작은 비리가 터질 때마다 모두가 국민을 위해서였고, 내가 아닌 너를 위해서였다고 둘러대기 일쑤다. 결코, 인정은 봉사와 배려지 무죄의 정의가 될 수 없다. 하나의 예로, 수술을 해야 할 환자를 집도(執刀)의 고통이 너무나도 애처롭고, 울부짖는 안타까움이 크다고 해서 병든 환자를 수술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 환자는 죽고 만다. 고통 아니라 더 한 아픔이 있다 할지라도 모든 걸 인내하고 더 큰 생명을 위해 반드시 수술을 해서 환자를 살리는 것이 의사로서 최상의 임무다. 도대체가 지금 나라 안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전국시대, 중국 노나라의 일화(逸話)다. 노나라 실현자 계강자(季康子)가, 나라 안에 도둑떼가 극성을 부리자 공자에게 찾아가 “도둑떼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은즉, 공자가 “당신생각을 먼저 이야기 해보라”고 하니까, “모두 다 죽여 버리면 도둑떼가 없어질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공자가 말하기를 “정치는 백성을 살리는 것이지 죽이는 것이 아니다”고 하면서 “당신 마음부터 도둑마음을 버리면 백성들도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나의 ‘정치 도덕론’을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내년 6월이면 전국 지방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우리 나주에도 이미 오래 전부터 내년지방선거를 겨냥한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러나 지방선거 1년을 앞둔 현재 우리 지역의 정치 환경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그동안 나주는 원체 지역색이 강하니까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새로운 인물 보다는 항상 나오는 사람만 나오는 것 같고, 후보들은 유권자에 대해, 선거기간에만, 조금 신경을 쓰고 권리를 행사하는 것 같다. 내년 지방선거는 정당공천제가 있다고도 하고, 없다고도 한다. 정당공천을 떠나서 이제는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나주에 살면서 가장 큰 문제가 줄서기, 편가르기 등 파벌조장이다. 결국 이것이 나주발전에 가장 큰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 이제 도전과 혁신이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치인은 처음 후보자가 되었을 때를 기억하여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고, 나주시민도 후보자의 면면을 파악하여 학연, 지연, 혈연의 관계를 끊고 선택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나주발전의 큰 지표가 될 것이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하고 다른 후보자가 당선되었더라도 다수의 표로 선택된 당선자를 축하하고 민의를 대변할 수 있도록 하여, 내년 지방선거는 우리 나주에서,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이자 유권자들의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주 뉴스기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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