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鬼胎) 기자수첩 / 한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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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태(鬼胎) 기자수첩 / 한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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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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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한형철 기자
귀태(鬼胎)
요즘 정치판이 귀태라는 막말로 언어지진을 일으키면서 한바탕 큰 요동을 쳤다.
이숭녕박사가 감수한 <새국어대사전>에는, 있지도 않은 낱말이다.
중앙언론이 보도한 <두산백과사전>에 의하면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
“귀신에게서 태어 난 아이”라고 그 뜻풀이가 되어있다.
실로, 생각지도 못할 악설(惡說)이다. 제아무리 정치적이라고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에게, 그것도 일면 공.과를 떠나서 불행한(?)대통령에게
이러한 독설을 했다는 건, 인간으로서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며
도(道)를 넘어도 크게 넘은 인성(人性)파괴가 아닐 수 없다.
설사, 어떠한 큰 잘못이 있었다할지라도 이러한 막말 행태로는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기는커녕, 오히려 자신과 자당(自堂)에게 해악이 될 뿐이다.
고사성어에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입은 화가 들어오는 문이요(口是禍之門), 혀는 몸을 자르는 칼날이다(舌是斬身刀),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추어 말을 조심하면 몸이 편안 할 것이요,(閉口深藏舌),
사는 곳이 태평할 것이다(安身處處牢)라고 했다.
이제 독설이나 폭언 등으로 자기 존재를 세우려는 건 국민의 뜻이 아니다.
시대가 변했고, 국민의 정치수준도 크게 높아 있다. 유신정권의 헌법유린은
누가 뭐라해도 대한민국 역사기록에서 지워질 수 없는 국민탄압이었다.
하지만 초가집을 개량하고 입 하나 덜기 위해서 사랑하는 자식들을 동생 따로,
누나 따로 이 집 저 집으로 맡겨야만 했던 <보릿고개>의 가난을 타파한 진정으로
애민, 애국의 정신이 깃든 대통령이기도 했다. <새마을운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세계적인 “브랜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호 하거나 찬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인애(人愛)하는 마음으로 노파심을 갖지 않을 수 가 없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성품이자 인격의 표출이다.
말이 고우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우리나라 속담도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주석 시진핑과 방중 정상회담 때, 중국의 고사 <관포지교>에
대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이야기 하면서 우리나라 속담도 곁들어 이야기하자 서로가
정감(情感)이 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실로, 한 때를 생각하면 수원지간(讐怨之間)인
중국과의 외교에서 말의 힘은 매우 컸다고 본다.
하지만 제 아무리 듣기 좋은 미사여구라 할지라도 그 말 속에 진실이 없다면
그건 허구이자 사기(詐欺)다. 말의 어법은 다양하다. 그래서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 도 있다지만, 잘못된 말 한 마디는 사람을 죽일 수 도 있고, 또 살릴 수 도
있는 것이 바로 말의 지식이다.
작금, 귀태 발언 하나로 국가 정통성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요즘 국회의원님들, 정신착오인지, 시대착오인지 막말이 너무 난무하고 있다.
정쟁은 순리와 대화로 풀어야지 폭언으로 그 강도가 세다고 해서 자기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식 빈곤으로 국민의 시각을 혐오케 할 뿐이다.
<노자도덕경>상편에,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자이지만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한 자이다“라는 글귀가 있다. 자기 감정 하나도 다스리지 못한 지도자는
마땅히 퇴출 되어야 할 것이다. 선거 초심처럼 국민을 경외(敬畏)하는 마음으로
모름지기 슬기로운 지혜가 요구된다.
곁들어, 우리 나주인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로는 존경도 하고, 사랑도 한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 득(得)과 실(失)을 따져,
면종복배(面從腹背)가 되어 말 속에 진실이 없다. 그래서 서로가 오해도 하고
반목을 하게 된다. 반목은 곧 지역사회를 분산 시키면서 나주를 <병>들게 할 뿐이다.
이제 지방선거가 채 일년도 남지않았다. 하루빨리 우리 나주의 반목을 없에고
분산된 나주를 다시 화합할 수 있는 새로운 나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진실없는 미사여구로
시민을 현혹하기 보다는 진실로 나주를 사랑하는 애향심을 갖춘 시민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귀태 파동으로 민주당은 큰 손해(?)를 본 것 같다.
앞으로도 여야를 막론하고 또 다시 더 한 막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모름지기 정치인들의 자각(自覺)을 기대하면서 4대 사회악 뿐만이 아니라
국회의원들 스스로 <언어폭력>을 막을 수 있는 국회의 강력한 윤리제정이라도
만들어 지기를 바란다.
귀태(鬼胎)...! 아무리 생각 해 봐도 개운치 않는 낱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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